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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철강과 전기로 열풍
딜사이트 유범종 차장
2022.06.25 08:00:22
그린철강 실현은 '산·학·연·관' 유기적 협력 출발점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제공/현대제철)

[딜사이트 유범종 차장] 철강업계에 때아닌 전기로 열풍이 불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중장기 성장전략을 밝히며 2027년까지 국내에 전기로 2기를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고로 생산체제 중심의 기업인데다 불과 몇 해 전 사업장내 유일한 전기로였던 광양 하이밀 전기로도 저(低)수익사업으로 분류해 가동 중단했던 것을 생각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허를 찌르는 투자다.


이에 질세라 현대제철도 지난 5월 말 독자적인 전기로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연간 최대 1200만t 수준의 전기로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비전으로 제시한 하이큐브 전략은 신개념 전기로 생산체제로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철강재까지 생산해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이 전기로를 콕 집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로 방식이 고로 방식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약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기로 방식의 생산체제는 그간 고급 철강재 생산 한계와 규모의 경제에서 고로 방식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세계적인 탈(脫)탄소 흐름과 맞물려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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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탄소감축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각 기업별 탈탄소 대응전략은 향후 생존과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가 됐다. 특히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의 경우 특성상 탄소배출이 많은 업종 가운데 하나인 만큼 기업들을 짓누르는 부담도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철강산업은 국내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 통계에서 약 17% 내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이다. 앞으로도 철강산업에 대한 정부의 탄소배출 규제가 더욱 죄여오리란 것을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규제 속에서 철강사들이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향후 사업의 영위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서슴없이 내놓고 있다. 결국 국내 철강사들이 전기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읽힌다.


국내 철강사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전기로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고로대비 치명적인 전기로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그간 고로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던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고급 철강재를 전기로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기존과 동일한 방식과 기술의 전기로 체제로는 고로에서 만들어내는 고급 철강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 불에 보듯 뻔하다.


고로와 전기로의 제품 구성에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부분은 쇳물의 불순물이다. 고로 생산체제의 경우 주원료로 석탄과 철광석 등을 배합해 순수한 쇳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고급 철강재에 최적화되어 있다.


반면 전기로 생산체제는 이미 한 번 이상 사용한 철스크랩(고철)을 녹이는 방식으로 쇳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고로 쇳물만큼 불순물 제거가 쉽지 않다. 원료배합과 조업기술의 획기적인 개발로 쇳물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어디까지 제거할 수 있을지가 전기로의 고급 철강재 생산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로 생산체제의 또 하나의 벽은 고로대비 높은 생산원가다. 기본적으로 주원료만 봐도 철광석과 석탄을 쓰는 고로보다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전기로의 생산원가가 월등히 높다. 특히 국내 1~2위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기로 생산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원료수급이 빡빡해져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전기로는 전기를 이용해 철스크랩을 녹이기 때문에 막대한 전기요금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향후 고로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시장에서 경쟁을 하려면 이러한 높은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 등의 다양한 방안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이는 개별 철강사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획기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전후방산업과 동종업계,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정부도 전방위적인 지원과 제도적 개선으로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야만 한다.


철강은 산업 전반에 고루 쓰이는 중간재로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국가의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후방산업인 자동차, 건설, 조선 등도 모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생존을 위한 철강업계의 노력이 그들만의 몫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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