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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재 전쟁의 세 가지 배경
심두보 기자
2022.06.30 07:00:18
대규모 자본 투하·팬데믹 경력 단절·타 산업의 인재 흡수 등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0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2020년 반도체 산업 최대 이슈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슈는 2021년과 2022년에도 유효하죠. 2023년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칩 생산시설의 증가와 공급망 개선을 통해 이 수요와 공급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반도체 산업은 칩이 아닌 사람, 즉 인재 부족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① 팬데믹 대퇴직의 시대


15세기와 16세기 유럽인들의 신항로 개척 시기를 대항해시대, 영어로 Great Navigation Era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2021년 팬데믹으로 인한 대량 퇴사를 Great Resignation이라고 부르고요. 우리말로 하면 '대퇴사시대'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그만큼 당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의 규모는 거대했습니다.


이렇게 한차례 일어난 퇴사 폭풍의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력이 순간적으로 단절되는 현상으로 인해 이후 재취업 단계에서의 효율성이 훼손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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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팹에 투하되는 거대한 자본


칩 부족 사태를 겪은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는 제조시설을 자국 영토 내에 두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파운드리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 유럽, 인도,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 칩 제조공장, 즉 팹(Fab)을 건설하기 시작했죠.


한국과 대만에 집중되어 있던 제조시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전 세계로 분산되게 됩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서는 이 팹을 관리하고 운영할 매우 많은 수의 인재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인재 수요 증가는 단기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딜로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분야에 2019년 기준 약 51만 명의 전문 인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22년 25만 명의 인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 약 28만 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건설되는 칩 제조시설은 5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는 거죠. 참고로 삼성전자와 TSMC가 각각 텍사스와 애리조나에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③ 다른 산업과의 경쟁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지만 쉽지 않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다른 산업 때문이죠.


인공지능, 에지 컴퓨팅, 로봇공학, 5G, 스마트 기기,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도 반도체 도메인을 보유한 인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그 근간이 되는 칩을 이해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스스로 칩을 설계하는 역량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인데요. 테슬라는 자체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구축함과 동시에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칩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Photo by Anne Nygård on Unsplash

국가 간 인재 전쟁


팬데믹은 팹 유치 전쟁을 촉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규모 자본 투하는 인재의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죠.


인재의 중요성을 그 어느 국가보다 잘 인식하고 있는 미국은 이미 행동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의 과학 인재 유치를 위해 비자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이른바 STEM 분야의 유학생과 전문가들이 대상입니다. STEM은 과학, 기술, 공학, 그리고 수학을 의미하죠.


현재 외국인 유학생들은 졸업 후 1년간 미국 내 취업을 할 수 있지만 STEM 분야 전공생은 그 기간이 3년입니다. STEM 분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위 종류도 22개나 추가됐죠. 이외에도 여러 조항들이 STEM 분야의 인재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변경되었습니다.


미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는 중국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미국의 STEM 전공 중국인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죠. 또 중국은 외국 국적의 고급 인재를 위해 자녀교육, 사회보장, 세금 혜택 등 각종 우대 정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내 유명 대학교에 반도체 학과가 다수 신설되기도 했고요.


한국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유럽과 일본에 비해 반도체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한 정책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죠.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만 커진 산업 생태계도 아킬레스건입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고급 인력은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미국 등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학과 정원 문제는 가장 빠르게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의 인재를 한곳에 모이게 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학계와 정계, 그리고 산업계의 호흡이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죠. 하나의 고리만 약해도 인재 육성 로드맵은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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