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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 접은 안국약품…차남만 홀로 생존?
최홍기 기자
2022.07.13 08:30:31
창업주이어 장남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오너2세 어광 안국건강 대표 행보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안국약품 오너일가 중 사실상 어광 안국건강 대표만이 살아남았다. 어광 대표는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형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지면서, 업계 주목도도 덩달아 높아진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 오너 2세인 어진 전 부회장이 이달 6일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어준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어 전 부회장은 안국약품 내부 불법 임상시험 등에 가담,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2019년 공식 기소됐다. 어 전 부회장은 같은 해 의사들에게 90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안국약품 입장에서는 재판결과에 따라 오너 부재라는 초유의 악재와 맞닥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오너경영을 유지해온 안국약품이 올해 처음으로 전문경영체제 전환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어 전 부회장은 올해 3월 안국약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부친인 어준선 명예회장도 함께 대표직을 내려놨다. 동시에 안국약품은 '전문경영인' 원덕권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어준선 명예회장은 1937년생으로 고령으로 인한 퇴진, 어 전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는 게 당시 사측 입장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어 명예회장은 차치하더라도,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어 전 부회장의 경우 자신에 대한 재판을 유념해 내린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국약품 오너 2세인 어 전 부회장과 어광 대표의 형제경영도 막을 내리게 됐다. 그간 두 형제는 각자 독립적인 경영방식을 구축했다. 어 명예회장의 장남인 어 전 부회장이 안국약품을, 차남인 어 대표는 안국건강을 각각 맡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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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전 부회장은 일찌감치 지분 증여 등을 통해 안국약품 최대주주(22.68%)에 등극했다. 그는 1992년 안국약품에 입사한 뒤 기획실장, 총무담당 상무 등 초고속으로 승진했고 1998년에는 사장, 2016년엔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반면 어 대표의 경우 안국약품 지분(3.8%)이 미미했지만, 2002년 안국건강 설립부터 대표로 재직하다 2013년 계열분리를 진행하면서 안국건강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안국건강의 지분은 어 대표가 54.44%, 안국약품이 29.98%를 갖고 있다. 어 대표의 독립경영 기반을 다진 셈이다.


안국건강은 안국약품보다 몸집이 작았지만 어 대표 체제하에 수년전부터 알짜회사로서 기반을 다져왔다. 어 대표는 '루테인' 등 주요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2013년 118억원에 불과하던 안국건강 매출을 지난해 50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538억)보다 매출액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순이익은 약 3배나 급증한 124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적자전환에 이어 지난해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던 안국약품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은 최근 오너리스크에 2년연속 적자에 그치는 문제까지 겹친 상태다. 올 들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분위기는 아직 어수선할 것"이라며 "반면 안국건강은 계열분리 이후 지속 성장을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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