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감기약 품절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초 일 평균 몇 십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국적 감기약 부족사태를 겪었던 사회적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에 따라 특정 감기약이 품절된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이미 전국적인 품절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 속에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을 미리 구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의 감기 상비약 콜대원은 국내 일부 지역 등에서 품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2분기께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감기약 부족현상이 해소됐다. 콜대원의 판매량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늘어나며 재유행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대원제약은 선제적으로 콜대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의 대표 감기약인 코푸시럽에스는 이미 전국적인 품절현상이 시작됐다. 유한양행은 전국적인 품절사태로 생산증대를 계획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급이 재개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씨콜드정도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일반 감기약 구매가 증가했고, PTP포장(캡슐을 낱개로 포장해놓은 형태)에 필요한 원료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품절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품의 정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아제약의 판피린, 챔프 등도 최근 공급요청이 늘면서 생산현황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판피린, 챔프 등의 재고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등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요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감기약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수혜가 2~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감기약 판매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동아제약 판피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어린이 해열제 챔프의 매출은 같은 기간 611% 증가한 24억원을 달성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의 매출액은 기존 70억원 미만이었으나 수요가 급증, 1분기 70억원, 2분기 8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250억원~3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감기환자가 적은 2~3분기에는 감기약 판매가 많지 않은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호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금은 일반약 위주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향후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 역시 "회사 내부에서는 3~4분기도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라며 "증가할 것을 대비해 다양한 생산·판매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