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휠라홀딩스의 중국 합작 법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가 알짜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풀 프로스펙트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휠라홀딩스가 벌어들이는 디자인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지분법 이익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까닭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풀 프로스펙트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 프로스펙트는 2007년 휠라홀딩스와 안타스포츠가 손잡고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휠라홀딩스는 풀 프로스펙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풀 프로스펙트 매출의 3%를 디자인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풀 프로스펙트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휠라홀딩스가 벌어들이는 수수료도 늘어나고 있다. 휠라가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혀 나가면서 풀 프로스펙트의 상반기 매출은 1조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패션업이 하반기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도 별로 따져보면 성장세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풀 프로스펙트의 매출은 2017년 4033억원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한 결과 2021년 1조97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수료 수익은 2017년 121억원 수준에서 2018년 233억원, 2019년 387억원, 2020년 475억원, 2021년 592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5년새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휠라홀딩스는 직접 중국 시장에 나가지 않고 중국의 대표 스포츠의류 기업인 안타스포츠를 통해 중국 공략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중국 기업을 앞세운 덕분에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이 가능했고 인지도를 높여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휠라홀딩스는 수수료 수익 뿐만 아니라 지분법 이익 효과도 보고 있다. 지분 15%에 해당하는 지분법이익이 휠라홀딩스 회계에 인식되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보면 휠라홀딩스가 풀 프로스펙트로부터 얻는 지분법이익은 2017년 125억원에 이어 2019년 300억원을 넘어섰고 2020년 426억원, 2021년에는 48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풀 프로스펙트의 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풀 프로스펙트의 순자산은 1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자산이 늘어나다 보니 휠라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풀 프로스펙트의 장부가액도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새 53.8% 늘어난 155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휠라홀딩스 측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안타스포츠와 협업하는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글로벌 5개년 전략'을 발표한 이후 주요 국가 대상으로 채널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고 보는 까닭이다. 실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이 최근 진행한 행사에서는 휠라가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중국에 다수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안타스포츠와 협업으로 안정적인 브랜드 운영이 가능했다"며 "이미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으면서 '글로벌 5개년 전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현재와 같은 전략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