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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진입장벽 낮아…IPO시장 위축 돌파구
강동원 기자
2022.08.24 08:00:23
①공모 절차 간소화로 위험요소 적어…'스팩 소멸 합병' 방식 허용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동원 기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기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스팩 상장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관련 제도 개선으로 편의성이 증가한 점도 열기를 북돋는 요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스팩은 20개로 지난해 전체 규모(24개)의 83%에 달한다. 상장예비심사(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스팩이 6개, 상장 승인을 통보받고 일정을 준비하는 곳이 11개로 지난 2019년(30개) 이후 3년 만에 3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한국거래소)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도 10개로 지난해 전체 규모(15개)의 66%에 달한다. 비스토스(SK5호스팩), 모코엠시스(신한제6호스팩) 등 13개 기업이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스팩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면서 일반 투자자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스팩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30대 1로 지난해 경쟁률(374대 1)을 크게 웃돈다.


IPO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증시 입성 진입장벽이 낮은 스팩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스팩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증권사는 스팩을 미리 상장시킨 뒤 일반 기업과 합병해 이들의 증시 입성 통로로 활용한다. 지난 2008년 유망기업의 자금 조달·우회상장 수단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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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상장 절차개요.

일반 IPO와 비교해 절차도 간소하다. 스팩 상장 추진 기업은 기관 수요예측·기업설명회(IR) 등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스팩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개최, 인수대상(피합병) 기업의 자산, 수익 등 가치로 합병 비율·가액과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은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금액이 줄거나 일정을 철회·연기하는 등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다.


증권사는 스팩 합병을 통해 인수·합병자문수수료와 전환사채(CB) 등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인수수수료는 스팩 상장·합병 두 차례에 걸쳐 수령한다. 합병 자문 수수료는 스팩 설립 투자자와의 협의를 거쳐 책정한다. 스팩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부에 따라 CB 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스팩은 상장 후 36개월 내 인수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과정을 거친다. 청산과정에서는 투자자가 보유한 스팩 주식 1주당 2000원을 환급한다. 국내 스팩은 공모가가 2000원으로 고정되는 특성이 있다. 스팩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원금이 보장되는 셈이다.


스팩 상장 방식.

한국거래소가 관련 제도를 개선한 점도 스팩 시장 활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부터 스팩이 소멸되고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는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기업이 소멸되는 '스팩 존속 합병' 방식만 가능했다.


스팩 존속 합병을 사용하는 경우 피합병 기업의 법인격이 소멸되는 데다 상장 후 법인명 변경으로 인한 각종 인허가 재취득 등 부가비용이 발생했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수억원대 비용을 지출했으며 업력이 짧아져 외국기업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 소멸 합병을 사용하는 경우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아 기존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예심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절차가 간소하고 안정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스팩 합병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관련 제도가 기업에게 유리하게 바뀐 점도 시장 활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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