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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소 잃고 고친 외양간 과연?
이규연 기자
2022.09.23 14:46:53
① 최근 불거진 건강권 논란에 고심…불공정 계약 문제는 점진적 손질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21년 10월 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캡쳐)

[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공정거래 계약 등 문제로 몰매를 맞은 바 있다. 


그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종 상생안을 통해 웹툰 작가 대상의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8월 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정부 기관 및 작가‧CP(콘텐츠 공급사)와 머리를 맞대고 작가들의 창작환경이 더욱 성숙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플랫폼사의 모든 역량을 계속 활용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연재하던 웹툰 작가의 건강권 논란이 불거지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상생안 마련을 약속하면서 수습에 나서고 있다. 


◆ 웹툰 작가 과도한 노동 논란에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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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작가의 연재 방식과 창작 시스템 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가의 건강권 보장 및 연재 환경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9월 초 공지를 통해 "플랫폼과 창작자 사이의 창작 시스템과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작품 창작 및 연재 시스템, 작가와 소통채널 강화 제도 등에 관해 더욱 구체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대로다. 


이번 개선 작업은 웹툰 작가의 노동환경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 연재되던 웹툰 '록사나: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는 8월 말 SNS를 통해 임신 도중 과로 문제와 유산에 따른 휴가 요청 거부 등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담당 부사장이 작가에게 직접 사과하고 문제를 일으킨 담당 직원을 조치하면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가까스로 막았다. 그 뒤 공지를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선안 마련을 약속했다. 


앞서 7월에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돼 인기를 끌었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그림작가가 37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장 작가의 사인은 지병에 따른 뇌출혈이지만 30대인데도 사망한 데는 과도한 노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웹툰협회도 8월 성명을 통해 "슬픔의 시간을 넘어 과중한 노동강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라며 "플랫폼, CP, 작가 등 산업의 각 주체가 모여 과중한 노동량에 노출된 작가의 상황을 이해하고 건강권을 보장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연재환경 개선에 나서더라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모든 작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연재되는 웹툰의 90%가량이 CP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도 작품 공급을 직접 계약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각종 정기 휴재와 건강검진 등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CP를 거쳐 작품을 공급하는 작가들은 CP와 계약 조건에 따라 휴재 등 조건이 다르게 적용된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서점이고 CP가 출판사라고 가정하면 CP와 작가 간 계약 조건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손대기는 어렵다"며 "CP에서 작가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떤 유도책을 마련할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불공정 계약 문제에 각종 상생안 내놓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던 문제들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CP와 작가들의 불공정 계약, 수수료율 최대 45%로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수료 수준이 문제가 됐다. 


이 대표가 국정감사 출석 현장에서 "환경 개선에 대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할 수 있는 부분에서 머리를 맞대고 싶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취했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로 뒀던 CP 7곳을 대상으로 불공정 계약 여부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작가와 CP 사이에 공정한 계약을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만들었다. 


4월에는 웹툰 작가와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작가용 정산 사이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작가와 계약한 CP에만 계약 유형과 정산금액 등 세부적인 정산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산 사이트가 생기면 작가들도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월 1일부터 작가용 정산 사이트인 '파트너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 스튜디오 작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CP와 계약한 작가들까지 전체 공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상생안에 포함됐던 창작지원 재단 설립 역시 8월 말 카카오창작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카카오창작재단은 9월부터 문화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창작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아카데미 강의안에는 창작법 외에도 법률과 건강 관련 콘텐츠가 대거 포함됐다.


카카오창작재단은 앞으로 창작자의 창작활동과 지망생 지원, 캠페인 공익 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창작재단에 연간 20억원씩 전체 100억원을 향후 5년 동안 출연할 계획을 세웠다. 재단 이사장 역시 이 대표가 맡고 있다. 


그밖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선투자작품의 실질정산율을 60%로 보장하는 방안, 뷰어엔드 광고의 수익을 창작자에게도 배분, '기다리면 무료' 수혜작의 확대와 검토 기간 단축 등을 실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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