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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옥석가리기 시작
민승기 차장
2022.09.29 07:46:56
점차 어려워지는 투자자 확보…주주배정 유증->주가하락 '악순환' 반복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팍스넷뉴스 DB

[팍스넷뉴스 민승기 차장] 회사 이름에 '바이오'만 들어가도 투자자들이 줄을 선다던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오히려 바이오 산업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바이오벤처들이 제3자 배정이 아니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기존 주주 또는 제3자가 회사에 투자금을 넣고 투자금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정 매출이 없는 바이오벤처들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유증은 '현재 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말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악재'로 평가되기도 한다. 최근 바이오벤처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출렁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유증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도 달라진다. 지금처럼 글로벌 증시가 좋지 않을 때의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를 상대로 이뤄지는 제3자 배정 유증은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읽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반면 주주배정 유증의 경우 '(주주에게) 책임 떠넘기기'라고 해석돼 주가가 급락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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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한 바이오벤처 주주들은 '(주주들이) 기업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취급을 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 10여년 전 바이오 산업이 호황일 때만 해도 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증'을 더 선호했다.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기회를 주주들에게 줘야지, 왜 특정인에게 주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나빠지면서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었다.


바이오벤처 대표들도 욕 먹을게 뻔한 주주배정보다 마땅한 투자자를 찾아 제3자 배정 유증을 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운영진이 직접 유증에 참여해 주주들과 책임을 나누는 방법도 있지만 증권사 등이 바이오 관련 주식담보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특정 증권사에는 '기존 주식(바이오 관련) 담보대출의 기간 연장도 해주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는 말까지 돈다. 


바이오 투자 경험이 많은 한 VC 관계자는 "여의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오는 한동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오산업의 생태계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벤처를 찾는 '옥석 가리기'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살아나는 기업은 매번 급한 불을 끄는 식의 유증으로 생명만 연장하는 '좀비' 바이오벤처가 아니라 기술이전 등 성과를 확보하거나 탄탄한 이익창출 능력을 갖춘 그런 바이오벤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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