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국내 백화점 3사가 3분기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복소비 현상과 '럭셔리의 보편화'라는 소비 트렌드로 명품과 패션부분의 호황이 이어진데다,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추석의 특수효과 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곳은 올해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잇달아 받아 들고 있다.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패션사업이 살아났고, 명품을 찾는 고객의 성장세가 지속 됐기 때문이다. 실제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8조4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33억원으로 42.6%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6%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3분기에도 백화점 3사가 굳건한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 중이란 것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 됐지만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7~8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6%, 24.8% 증가했다. 

특히 8월 백화점 내 패션 매출은 평균 33.6%나 늘었다. 통상 3분기는 간절기로 패션 산업 비수기인데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부진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는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백화점 정기 세일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 된 까닭이다. 또 다수의 신규브랜드를 론칭하고, F/W(가을·겨울) 시즌 제품의 선 판매 성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패션사도 백화점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27년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입점했다. 한섬은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론칭하고, 골프웨어 '랑방블랑'은 더현대서울에 첫 매장을 열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리오프닝 기조가 강해지면서 패션을 중심으로 구매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해 3분기 매출성장률이 앞선 1·2분기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예컨대 주요 증권사 4곳은 3분기 신세계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4811억원, 영업이익은 93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69.1% 각각 증가한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3분기 백화점 매출 성장률을 25% 수준으로, 1분기 15%, 2분기 2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마진율이 높은 의류의 판매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지표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관계자 역시 "리오프닝 수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은 3분기"라며 "F/W 패션이 여름 패션보다 단가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보다 2주 빠른 추석(9월2째주)으로 당월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