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흥국생명이 오는 9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발행 당시 약 5600억원) 규모의 해외 영구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콜옵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흥국생명은 대주주인 태광그룹의 출자를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들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콜옵션 결정은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하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외화 영구채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었다. ▲3억불 규모 외화 영구채 ▲1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해 이를 차환하려 했으나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아 콜옵션 행사일을 6개월 뒤인 내년 5월9일로 미룬 것.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한국물 채권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우려가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