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건설이 자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에코시티 개발사업 관련 단기사채(ABSTB) 280억원을 매수했다. 시장에서 해당 ABSTB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에 따라 회사가 직접 매입한 것이다.
태영건설은 계열사 에코시티개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 매그파이가 발행한 ABSTB 300억원 중 280억원을 인수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에코시티개발 자본금(240억원)의 116.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표면이율은 연 5.8%, 만기는 지난 11일부터 2023년 2월 10일까지 약 3개월이다.
이번 매수 채권은 유통수익률을 공시하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해당 채권이 사모채권으로 시장에 유통되지 않아 기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매수하고 남은 금액 20억원은 함께 에코시티개발사업에 참여한 시공사 성진건설과 부강건설이 인수했거나 시행사 자체 현금흐름으로 상환 처리했을 가능성 높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에코시티개발사업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 1296 일원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784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행은 에코시티개발이 맡았고 태영건설과 성전건설, 부강건설이 시공을 담당한다. 세 회사가 에코시티개발에 각각 80%, 10%, 10%의 지분을 출자한 자체개발사업이기도 하다. 2021년 10월 착공했으며 2024년 준공 예정이다.
매그파이는 에코시티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에코서플라이가 발행한 사모사채 300억원을 인수하고 지난 4월부터 해당 채권의 인수대금 지급을 위해 약 3개월 단위로 ABSTB 차환발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해당 ABSTB의 발행 주관사는 케이알투자증권이다. 원금 미상환 시 태영건설 등 시공사가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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