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채권 투자에 강점을 가진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대표펀드가 위험등급 조정을 받았다. 내년 금리인상 속도론이 제기되면서 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운용은 지난 9일, '교보악사 투모로우(Tomorrow)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의 위험등급을 조정했다. 수익률 변동성이 기존 0.47%에서 0.87%로 상향됨에 따라 위험등급도 6등급에서 5등급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수익률 변동성은 연환산 주간수익률이 평균수익률에서 통상적으로 얼마만큼 등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익률 등락이 빈번해 펀드의 손실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악사운용은 이러한 변동성을 토대로 위험등급을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연환산 수익률 변동성이 0.5% 이하면 '매우 낮은 위험'을 나타내는 6등급에 해당한다. 이어 ▲5등급(낮은 위험) 0.5~5% ▲4등급(중간 위험) 5~10% ▲3등급(다소 높은 위험) 10~15% ▲2등급(높은 위험) 15~25% ▲1등급(매우 높은 위험) 25%초과 순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2등급이던 '교보악사로보테크증권자투자신탁1호(H)의 변동성(23.76→ 25.40%)이 조정되면서 최고 위험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이번에 위험등급 조정을 받은 교보악사 투모로우 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모자(母子)펀드인 만큼 교보악사 투모로우 우량회사채증권모투자신탁(채권)에 신탁재산의 70%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대상인 모펀드는 KIS 특수채 1~3년(45%)과 KIS 회사채 1~2년(55%)을 비교지수로 삼아 저평가된 회사채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한다. 보유자산의 환금성과 같은 유동성 리스크, 기업별 투자한도(Exposure·익스포져) 등 신용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일반 국공채 펀드 대비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실제로 대표 상품인 Class C의 경우 최근 1년, 6개월, 3개월 수익률이 모두 비교지수 대비 아웃퍼폼했다. 6개월 기준으로 봤을 때 비교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문 것과 달리 0.29%의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의 변화로 수익률 등락이 심해지면서 등급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변동성이 이뤄진 건 비단 교보악사 투모로우 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이달에만 해당 펀드를 제외하고 4개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이 바뀌었다. 주식형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3호 21.45→ 22.23% ▲교보악사그레이트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호 22.06→ 24.09% ▲교보악사그린디지털증권자투자신탁 22.21→ 24.52%로 각각 변동폭이 커졌다. 다만 이들 펀드의 경우 위험등급은 기존 2등급(높은위험)을 유지했다. 아울러 만기가 3개월 미만인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교보악사프라임법인MMF J-1호도 0.07%에서 0.09%로 소폭 상향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그 여파로 펀드 수익률의 등락이 심했다"며 "주식형 펀드도 악화된 시장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 조정이 이뤄진 만큼 투자 판단에 참고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