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삼표시멘트가 작년부터 추진한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증시불안에 따라 제대로 된 몸값을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표시멘트는 이전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결정을 철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작년 5월 이사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코스피 이전상장 건 처리를 시작으로 이전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사회 이후인 5월 31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청구계획을 통보했고 7월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에는 한국거래소와 이전상장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증시와 건설경기가 동반 부진에 빠진 만큼 이전상장 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결국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실제 지난해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이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도 "한국거래소 기준상 결격사유는 없었다"며 "최근 증시가 좋지 않다 보니 이전상장 이후 저평가를 우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철회는 최근 상장일정을 뒤로 미룬 타 기업들과 마찬가지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추후 시장상황이 좋아질 시 다시금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