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이우현, 경영 시험대 오른다
입사 18년 만에 회장 승진…2일 회장 취임
신성장 동력·인재발굴 특명…인사혁신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우현 OCI 부회장이 2일 OCI홀딩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오너가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됐다. OCI에 입사한 지 18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미래가 달린 신성장동력과 인재육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지주사 출범과 이우현 회장 취임식을 함께 진행했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OCI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5년여 만에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았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전무로 입사한 지 18년 만이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인 고 이회림 회장의 손자다. 이수영 전 OCI 회장과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2017년 작고한 후에는 전문경영인 백우석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 BT 울펜손, 홍콩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을 거쳤다. 


이 회장은 2005년 OCI(당시 동양제철화학)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 ▲사업총괄부사장(CMO) ▲사장 등을 거쳐 2019년 OCI 부회장에 오르며 사업 전반을 들여다봤다. 


회장 선임 배경으로는 '책임 경영'이 거론됐다. OCI 이사회는 이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 강화, 중장기적 비전 마련,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OCI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화학부문 인적분할과 지주사 출범을 확정했다. OCI홀딩스는 미래 성장전략과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OCI는 화학 사업에 집중한다는 포석이다. OCI 측은 연말께 OCI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 회장은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우현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영입 및 육성 등에 대한 혁신 방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인사시스템에도 파격적 변화가 예고된다. 이 회장이 그룹 전체의 가치 진작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전략적인 조직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기존 OCI 회장이었던 백우석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할 예정이다.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OCI홀딩스는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를 선임했다. 서 대표는 EY한영에서 기업공개(IPO) 리더, 감사총괄본부장, 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우현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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