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탈출' 한전, 3분기 흑자전환 예상
5월부터 구입단가보다 판매단가 높아, 연료비·구입전력비 감소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4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전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금융감독원, 한화투자증권)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8분기 연속 적자를 보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올해 2분기 적자를 마지막으로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되면서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누적 적자 규모는 44조6793억원에 달한다.


19일 한화투자증권은 한전의 2분기 매출액을 19조3000억원, 영업적자를 1조9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4%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적자는 시장 컨센서스인 2조2500억원보다 13% 낮으며, 전분기에 기록한 6조2000억원의 적자 대비 68% 가량 감소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매출액 증가 배경에 대해 전기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료 인상 효과에 따라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영업적자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와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은 한국과 일본 현물시장(JKM, Japan Korea Marker) 기준 지난해 말 29달러에서 올해 6월 9달러로 하락했다. SMP 역시 지난해 말 254원에서 올해 1분기 237원, 2분기 152원으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전이 3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감소 본격화를 이유로 꼽았으며, 하나증권 역시 변동연료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전력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나타나면서 예상보다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전이 최근 발표한 '5월 전력통계월보'도 3분기에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을 뒷받침한다. 올해 5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구입단가는 킬로와트시(kWh) 당 132.43원으로 판매단가인 138.83원보다 6.4원 낮았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추월하며 10개월 연속 유지됐던 역마진 구조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9월 -70.75원에 달했던 역마진(판매단가-구입단가) 구조는 2021년 이후 45조원에 달하는 한전 누적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후 전기요금을 네 차례 인상하며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 기준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보다 ㎾h당 33.5원 올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전 실적에 대해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나 적어도 분기 단위 적자는 2분기를 마지막으로 상당 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나는 비용 절감 모멘텀(동력)이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의 무난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됐지만 실적에 반영하기까지 4~5개월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적어도 올해 하반기 실적은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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