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톺아보기
때아닌 매각설…조선혜 회장 운명은
최대주주 엑시트 타진…창업주로서 경영권 이상신호 감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지오영)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이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창업주 조선혜 회장의 거취 또한 재조명받고 있다. 최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가 엑시트에 나선 가운데 새주인을 받아들여야하는 상황에 놓인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공동창업주인 이희구 회장의 보유지분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오영 경영구도가 격변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실질적 최대주주로 있는 지오영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 중이다. 최근 블랙스톤은 이를 위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선정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전량(71.25%)이며 매각가는 최대 2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랙스톤 관계자는 "엑시트 시점과 맞물려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이나 IPO(기업공개) 등 여러 가능성을 자문하기 위한 것일 뿐 세간에 알려진 대로 (매각 등) 특정 방향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블랙스톤의 엑시트와 맞물려 지오영의 경영권도 새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약 4년간 우호적 관계로 동행해온 최대주주가 다른 제3자로 바뀐다면, 지오영의 공동창업주이자 2·3대 주주로 있는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회장의 입장 또한 난처해질 수 있단 까닭에서다. 


일단 지오영의 지배구조 현황을 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99.17%)다. 여기서 블랙스톤에서  지오영 투자를 위해 설립한 'SHC Golden L.P'가 2019년부터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율 71.2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어 조 회장과 이 회장이 각각 21.99%, 6.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이해관계가 다른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할 경우 조 회장 측의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최대주주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블랙스톤이 매각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블랙스톤의 엑시트와 관련해 조 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이 최대주주와 함께 엑시트를 할 것인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지 여부가 골자다. 백기사나 동반자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제3의 최대주주를 물색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경영권 보장차원(50%+1주)에서 블랙스톤과 이 회장의 합계 지분중 일부(약 28%, 82만8172주)를 사들일 수 있단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데에는 공동창업자인 이 회장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2002년 조 회장과 손잡고 지오영을 설립할 당시 최대주주(31.3%)였지만, 지오영이 외부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기 시작했다. 심지어 2015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19년 지주사가 설립되고 블랙스톤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 보유한 지오영 지분 8.73%도 지주사에 매각했으며, 해당 매각 자금 일부를 지주사에 투자해놓기만 한 상태다. 


이에 이 회장이 현재 사내이사로 몸담고 있긴 하지만 예전 같은 무게감은 사라졌단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나아가 그가 완전히 지오영에서 발을 뺄 수 있단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엑시트와 관련해 블랙스톤이 조 회장 측과 사전 교감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며 "조 회장은 더욱이  SHC Golden L.P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다 블랙스톤이 만든 해당 펀드도 조 회장의 이름 약자(SHC)를 딴 만큼, 긴밀한 사이를 유지중이어서 경영권 보장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지오영 관계자는 "현재로선 밝힐 수 있거나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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