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퀄컴 "아이폰은 잘 나가는데 우리는 왜…"
아쉬운 매출과 가이던스에 주가는 급락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퀄컴 홈페이지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애매한 실적, 급락한 주가


2일(현지시간) 퀄컴이 회계연도 2023년 3분기(6월 25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Non-GAAP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감소한 84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1.87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은 매출 85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1.81달러였는데요. 매출은 전망에 소폭 못 미쳤지만, 수익성은 기대를 상회한 복합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까지는 오랜 기간 지속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고려하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었는데요. 다만 이제는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퀄컴은 다소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퀄컴은 다음 분기에 81억~89억 달러의 매출과 1.80~2달러의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매출 87억 달러 및 주당순이익 1.91달러와 비교해 아쉬운 수준이었어요. 이 기업의 실적 발표는 장 마감 후 이루어졌는데요. 애매한 실적과 계속되는 스마트폰 부진을 암시하는 전망에 퀄컴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했습니다.


애플은 웃고 삼성은 운다(퀄컴도 같이 운다)


퀄컴의 주 매출원은 스마트폰 반도체입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이 부문에서 발생하죠.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 체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가 핵심입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퀄컴의 반도체 스냅드래곤은 삼성의 갤럭시 S 시리즈, 폴드 및 플립 시리즈 등에 사용됩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감소했어요. 이는 1분기에 기록한 감소 폭인 14%와 비교해 개선된 수치였는데요. 그 세부내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 출하량은 2%밖에 줄어들지 않은 반면 삼성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무려 12%나 축소됐어요. 퀄컴 반도체를 사용하는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의 출하량은 17%나 뚝 떨어졌고요.


쉽게 말해 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늪에서 애플만 빠져나오는 중이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계속해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뜻이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반도체를 공급하는 퀄컴의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머니네버슬립 2,01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