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방어 못해 80억 썼다
BMW딜러사 분할 관련 주식매수청구권 신청량 상당
(사진=코오롱모빌리티그룹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주가관리 실패로 80억원 가량의 현금을 지출하게 됐다. BMW 딜러사 코오롱모터스를 분할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손실방어에 나선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25일자로 소액주주가 들고 있던 보통주 143만1553주와 우선주 18만2994주를 취득했다. 주당가는 보통주 4218원, 우선주 1만160원이었으며 매수총액은 79억원이다.


주식매입은 주주들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상법상 회사의 분할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회사로부터 일정금액을 받고 지분을 넘길 수 있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이 재계의 눈길을 끈 부분은 주주들이 분할 후 회사의 미래가치를 판단했기 보다는 주가에 따른 행사물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보통주 3800원, 우선주 7770원)을 포함해 최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는 회사의 주식매수가격(보통주 4218원, 우선주 1만160원)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현 시점에선 회사에 물량을 넘기는 게 이익 내지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던 셈이다. 특히 시장은 소액주주들의 행사물량은 전체 일반주주 지분의 9.8%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기회 삼아 손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코오롱모터스 분할은 회사의 주력인 BMW 딜러사업의 의사결정을 단순화하는 등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고 1일자로 분할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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