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톺아보기
재고자산 회전율 하락에 골머리
③5년새 5.3회서 3.1회로 뚝…매출 악화 한몫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완구 유통기업인 손오공이 재고자산 회전율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고자산은 통상 묶인 현금으로 분류돼 회전율이 떨어지면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쳐서다. 이에 시장에선 손오공이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기민한 재고관리 전략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손오공의 최근 5년간 매출을 보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8년에만 해도 연결기준 992억원을 달성했지만 작년엔 667억원으로 4년 사이에 32.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27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며 전년 상반기(317억원) 대비 여전히 위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손오공의 매출 위축에 재고자산 회전율 하락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은 횟수가 클수록 빠르게 매출로 연결되며 마케팅전략의 운용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재고자산을 보면 2018년 148억원에서 작년 193억원으로 30.4% 크게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재고평가손실충당금을 33억원에서 47억원까지 늘려 책정한 부분까지 계산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157억원(평가손실충당금 46억원 제외)에 달하고 있다.


재고부담이 늘어나면서 회전율 역시 뚝 떨어졌다. 2018년 5.3회에 달했던 손오공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작년 3.1회로 내려앉았다. 



손오공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아진 건 국내 아동인구 감소와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형과 장난감 제조업체 생산액은 2003년 3705억원에서 2019년 2806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련 사업체 수도 같은 기간 219개에서 69개로 68.5%나 줄었다. 사실상 10개 기업 중 7개 가량의 기업이 사라진 셈이다. 저출산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손오공도 원활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이 커진 셈이다.  


경쟁력을 갖춘 인기 IP상품의 이탈도 재고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터닝메카드' 등 유명 완구IP를 보유했던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판권계약이 작년에 해지된 부분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손오공의 캐릭터완구 및 게임상품 매출은 2021년 720억원에서 작년 634억원으로 12% 쪼그라들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손오공의 재고회전율이 하락한 부분은 시장구조적인 요인과 함께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유통계약 해지 등으로 인기상품들이 사라진 영향과 무관치 않다"며 "제품을 만들어놨는데 인기가 없어 재고가 쌓였다면 생산과 재고관리에 실패했단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선 재고자산 부담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전략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오공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 재고자산이 증가했던 이유는 BTS인형 등의 판매 부진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재고자산 규모만을 따지면 2018년 수준으로 복귀해 유지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별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재고 수준을 축소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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