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 IPO
최대 걸림돌, 상장 선배들?
케이카 등 피어그룹, 주가관리 애먹어…모빌리티 기대감 식었나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엔카닷컴이 IPO(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 한 가운데 시장은 공모가 산정의 불안요소로 앞서 상장한 모빌리티기업들의 주가를 꼽고 있다. 다수 상장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는 등 관련산업에 대한 관심이 식은 모습을 보인 까닭이다.


현재 엔카닷컴의 피어그룹에는 ▲케이카 ▲쏘카 ▲롯데렌탈 ▲SK렌터카 등이 꼽힌다. 엔카닷컴처럼 중고차 통신판매중개업을 벌이는 상장사가 없는 터라 중고차 직영사업자 및 공유 모빌리티, 차량 렌탈업체 등이 비교 대상군에 올라 있다.


엔카닷컴이 시장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은 덴 피어그룹의 주가 관리 실패가 꼽히고 있다. 실제 이들 기업 중에서 주가가 지속 우상향한 곳은 SK렌터카(공모가 7000원→10일 종가 1만900원)가 유일하며 나머지 기업의 주가는 모두 50% 이상 떨어졌다.


먼저 엔카닷컴과 그나마 사업방식이 유사한 케이카의 지난 10일 종가(1만10원)은 공모가(2만5000원)대비 60%나 떨어졌다. 타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IPO 당시부터 저평가를 받은 쏘카의 경우 공모가 대비 현 주가는 59.4% 급락했고, 롯데렌탈 또한 54.9% 하락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73배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조달금리 상승, 신용도 저하 등으로 금융비용 문제가 대두된 데다 장기 실적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롯데렌탈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9375원으로 공모가(5만9000원)의 66.7%에 그쳤다. 쏘카(2만1000원)와 케이카(1만7667원)의 적정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각각 70.7%, 75% 수준에 머물렀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나 렌탈 등 관련시장은 앞서부터 성숙기에 진입한 터라 중단기적으로 실적에 큰 변화를 줄 이슈가 많지 않다"며 "여기에 이들 회사들이 벌이는 사업은 대체재도 많고 최근엔 금리부담도 더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실적·주가 관리에 대한 확신을 주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은 엔카닷컴이 피어그룹을 현재 거론된 국내기업 대신 해외업체로 선정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모기업인 카세일즈닷컴이다. 이 곳은 호주에 기반을 둔 중고차 온라인 통신판매중개업자로 사업적 측면에서 엔카닷컴과 큰 유사성을 보인다. 특히 카세일즈닷컴의 주가는 2009년 10월 1일 상장 당시 호주달러 기준 4.1달러에서 지난 10일에는 28.37달러로 593.6%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엔카닷컴 관계자는 "타사의 사례와 관계없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절차에 따라 성실히 (IPO를)준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기업가치는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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