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 코스닥 상장 본격화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기술 선두, 2024년 본격 매출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스페이스 발사체. (사진=이노스페이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다. 정부 주도 우주산업이 민간기업 위주로 변화하는 '뉴스페이스(NewSpace)' 시대를 맞아 '스페이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한 외부투자 유치로 몸값을 불려 온 만큼 증시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심 가이드라인(45영업일)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내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공모(예정) 주식 수는 133만주다. 전량 신주모집으로 파악된다. IPO 대표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IPO 1팀)이 맡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회사다.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으로 소형발사체를 만들고 있다. 소형발사체는 위성사업자가 원하는 궤도에 인공위성을 운송하는 데 사용한다. 올해 3월 '한빛(HANBIT)-LTV' 발사에 성공, 상업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로켓엔진기술을 보유한 국내 민간 최초 우주 발사체 기업이 됐다.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은 고체연료인 파라핀(Paraffin)과 액체상태의 산화제(LOx)를 추진제로 사용한다. 폭발 위험이 없고 제작 기간은 짧아 안전성·가격 경쟁력이 높다. 덕분에 미국 바야 스페이스·호주 길모어 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등 해외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프라도 뛰어나다. 소형발사체 기업의 경우 발사장이 중요하다.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인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별 발사장이 많아야 고객사의 발사체 운송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과 호주 등지에 발사장을 확보했다. 국내·노르웨이 등 신규 발사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IPO를 계기로 민간 우주시대를 주도하는 스페이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IPO 시점인 내년 안에 2단형 '한빛-나노 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고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 상업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매출 역시 내년부터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발사체 용량을 키워 사업 모델을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이노스페이스가 대규모 외부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높여온 점도 증시 상장을 기대를 키운다. 지난 2019년 5월 초기투자(3억원)를 시작으로 ▲시리즈A(80억원) ▲시리즈B(250억원) ▲시리즈B 브릿지(200억원) 등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는 몸값을 23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분투자 과정에서 취득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우선주(CPS) 등을 지난 10~11월 대부분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시장에서 이노스페이스의 현재 기업가치가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투자자는 적잖은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노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아 사전에 지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회사"라며 "단순히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민간우주 기업 중 사업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기 때문에 상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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