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1000억 출자해 벤처투자社 세웠다
신기사 'IBK벤처투자' 지난 14일 설립...첫 수장은 VC·PEF 전문가 조효승 대표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IBK기업은행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 마중물을 대기 위해 'IBK벤처투자'를 세우고 1000억원을 출자했다. 내년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4일 신기사인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절차는 아직 밟고 있지 않다. 운용사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인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심사 기간은 통상 3~6개월 가량 소요된다.


IBK벤처투자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신기사로 등록하기 위한 최소 법적 요건인 자본금 1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출자금 전액은 IBK기업은행이 댔다. 실탄을 넉넉히 확보한 만큼, 운용사는 라이선스 취득 후 이 자금을 활용해 신기술 펀드 등을 결성하고, 직접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IBK벤처투자는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당국은 모험자본 시장에 마중물을 대고, 특히 초기단계(시드~시리즈A) 벤처기업 성장을 돕기 위해 IBK기업은행 산하에 벤처캐피탈을 세우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이 국내에 벤처투자사를 설립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KDB산업은행은 자회사 대신 벤처금융실 등에서 벤처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복수의 모험자본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로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한다.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조 대표는 M&A(인수·합병)자문 및 기업구조조정업무(CRC) 전문가로 ▲키움투자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PE본부·IB본부 등을 이끌었다. 또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를 역임하는 등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IBK벤처투자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김인태 IBK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 부행장과 임형엽 IBK시너지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IBK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은 모험자본 시장에 마중물을 대고 혁신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신설된 조직이다. IBK시너지부는 경영전략그룹이 이름을 변경한 부서로, 자회사 운영을 보조하고 있다. IBK벤처투자는 향후 내·외부에서 실무를 담당할 심사역 등을 확보해 진용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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