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회 비상교육 사장, 내부거래로 개인곳간 '두둑'
③테라북스·비상교육 내부거래 비중 90%…배당성향 80% 상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비상교육 관계사인 테라북스가 양태회 사장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사가 비상교육과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해 양 사장의 개인 곳간을 두둑히 채워주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에선 양 사장이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사익을 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상교육 창업주인 양태회 사장은 본인이 최대주주에 있는 테라북스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테라북스는 양 사장 지분이 56.89%, 비상교육이 25.01%를 쥐고 있다. 양 사장은 테라북스의 사내이사이며 부인인 정양옥 씨가 창업 당시인 2010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테라북스가 성장하는데 비상교육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먼저 2010년 인쇄업을 담당하던 케이티피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제본업을 영위하던 테라북스는 제판과 인쇄, 제본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인쇄출판업을 사업을 확장했다. 


테라북스는 이를 통해 비상교육이 발행하는 초등과 중·고등 교과서 그리고 참고서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비상교육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급격히 높아졌다. 


실제 2022년 테라북스의 매출액 212억원 가운데 198억원이 비상교육으로부터 발생했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93.2%에 육박한다. 앞서 2020년 62.1%와 2021년 82.8%에서 더 늘어난 수치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에 소속하지 않았던 비상교육은 내부거래를 통해 테라북스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셈이다. 


테라북스는 특히 2019년부터 배당을 실시하며 양태회 사장의 주머니를 톡톡히 채워주고 있다. 최근 4년(2019년~2022년)간 양 사장이 이 회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약 28억원 수준이다. 이 기간 그가 비상교육으로부터 받은 배당금(41억원)의 69.7%에 달한다. 


테라북스는 같은 기간 비상교육에게도 12억원의 배당금과 11억원의 임대수익을 안겼다. 이는 테라북스가 ▲2019년 19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21억원 ▲2022년 1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배당재원이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성향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3.1%→82.3%→71.7%→93.4% 순으로 올라갔다.  


이에 시장에선 양 사장이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사익을 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비상교육과 테라북스의 사업구조가 내부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이 배당 확대의 재원이 되며 최종적으로 거둔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상교육 관계자는 "학습 교재 출판과 공교육 사업을 위해서는 인쇄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며 "제작일정 조율과 원가경쟁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유로 대규모 교육 출판사의 상당 수가 어떠한 형태로든 인쇄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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