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LG 스마트폰, 5G폰이 정답?
원가 기존보다 15~20% 높을 전망

[진현진 기자] 스마트폰 사업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가 돌파구 중 하나로 세계 최초 5G폰을 꼽았다. 수요 증가에 맞춰 적기에 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5G폰은 원가상승이 필수적이어서 올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1060억원 늘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으로 4분기 급증했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7890억원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LG전자는 작년 상반기에 ‘G7씽큐’, 하반기 ‘V40씽큐’ 등 신작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412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590만대보다 26%나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지만 조사한 기업 중 판매량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8%, 애플은 4% 감소했다.



LG전자는 5G폰이 변곡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에 우선 안착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신모델 출시에도 판매 부진으로 외형은 줄었던 반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우려스러운 점은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 비용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5G폰의 원가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에 비해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안테나 비용만 한 대당 약 30달러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비용만 기존 원가의 약 10% 정도라는 설명이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기존보다 최소 5~10%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LG전자 MC사업부 개선 작업의 성과 여부가 올해 전사 실적을 좌우 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5G폰에 쏟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당장 실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LG전자의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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