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과 손잡은 시리즈원은 어떤 회사?
총자산 19억 규모, 설립 1년만 美증시 노크…실질 지배력 3인에 집중

[김병윤 기자] 미국 핀테크업체 시리즈원(seriesOne, Inc.)이 국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코인거래소 빗썸과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밋업을 개최하며 국내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서히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지만 시리즈원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현재 미국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크라우드펀딩 인가를 받았다는 정도다. 국내시장에 스며들고 있는 시리즈원은 어떤 회사일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시리즈원은 지난해 5월 S-1 서류를 제출했다. S-1 서류는 회사가 미국 주식시장에 거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제출해야하는 자료다. 때문에 IPO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된다.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시리즈원의 업력은 길지 않다. 시리즈원은 2017년 7월 출범했다. 출범 1년도 채 안 돼 IPO에 나선 셈이다. 몸집도 크지 않다. 지난해 1분기 말 현재 시리즈원의 총자산은 169만 2489달러(한화 약 18억 9728만 원)다. 2017년과 지난해 1분기 각각 36만 4100달러(4억 815만 원), 23만 5604달러(2억 6409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리즈원의 S-1이 제출된 당시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시리즈원 홀딩(seriesOne Holding Inc.)이다. 지분 40% 정도를 갖고 있다. 82개 기관·개인투자자가 잔여 주식을 들고 있다. 시리즈원 홀딩의 지분 보유는 현물출자에서 비롯됐다. 현물출자는 회사의 설립이나 신주 발행 때 영업용 토지, 건물, 특허권 등 금전 이외의 재산을 출자해 주식을 배정 받는 것을 뜻한다. 시리즈원 홀딩의 전신은 펀딩 원더(Funding Wonder Inc.)다. 시리즈원은 2017년 8월 펀딩 원더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회사 주식과 맞교환했다.


시리즈원에 대한 실질 지배력은 3인이 쥐고 있다. 시리즈원의 최대주주인 시리즈원 홀딩의 지분 80% 정도를 마이클 밀덴버거(Michael Mildenberger), 지오반니 솔레티(Giovanni Soleti), 앨런 맥 글레이드(Alan Mc Glade) 등이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밀덴버거 등 3인→시리즈원 홀딩→시리즈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가운데 마이클 밀덴버거와 지오반니 솔레티는 시리즈원의 이사회 멤버다. 마이클 밀덴버거는 시리즈원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국내 프라이빗 밋업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지오반니 솔레티는 마이클 밀덴버거와 펀딩 원더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펀딩 원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었다. 앨런 맥 글레이드는 시리즈원 홀딩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내실 있는 기업임을 뜻한다”며 “다만 실제 상장이 이뤄지는지는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즈원과 파트너십을 맺은 빗썸 경우 직간접적으로 국내 상장사와 지분 거래가 있는 상태”라며 “크고 작은 이슈가 해당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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