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아이엠씨 전 경영진, 사내기금까지 손댔다
임직원 복지기금 4.4억까지 착복 혐의…“횡령금 조속 상환해야”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6월 총 272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희열 세화아이엠씨 전 대표이사 회장과 유동환 세화아이엠씨 전 부회장 등이 사내 복지기금까지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유 전 부회장 등이 착복한 사내 복지기금에는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본사 생산직 직원 등 임직원 500여명이 매월 부조(扶助)를 월 8000원씩 적립한 사내 복지기금 4억4000여만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화아이엠씨에 따르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유 전 부회장 등 전임 경영진은 사내기금 착복과 함께 협력업체 및 해외 자회사까지 동원해 ▲가공 매출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허위 직원 등재 및 급여수령 등의 수법으로 총 272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를 감추기위한 분식회계로 회사에 1500억원 이상의 재무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희열 전 회장 대리인등은 "분식회계와 1500억원 규모의 재무적 피해는 회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한편 세화아이엠씨의 현 경영진은 지난해 8월부터 진상조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 회계법인을 통해 정밀 재무감사와 진상조사에 나서며 주주들에게 관련 사건의 경과를 알렸다. 유석우 신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세화아이엠씨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재감사를 통해 분식회계에 따른 재무적 손실과 과다 계상을 바로 잡아 2017년, 2018년 반기 회계감사 적정 판결을 받아 냈다. 현 경영진의 노력에 힘입어 5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자율협의회는 신임 경영진들과 협의를 통해 채무를 유예하고 이자율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합의를 결정했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 결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은 당시 말단 과장부터 대표이사, 부사장과 회장까지 공모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며 “배임 횡령 방법만 해도 20여가지에 이르는 등 그간 정상적인 경영 보다는 사적 편취에 집중하는 등 기업가 정신이 심각히 훼손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환, 유희열 씨 등 전 대주주와 전임 경영진은 대규모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금액 전액을 조속히 상환하는 것이 회사를 살리고 주주를 살리는 길이며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된 세화아이엠씨는 20여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한 타이어 금형업체다. 세화아이엠씨는 글로벌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성장하며 2014년 연매출 247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2017년 매출이 1660억원 수준으로까지 추락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유희열 전 회장과 아들인 유동환 전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보유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고 2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경영권을 현재 신임 경영진에게 넘겼다. 하지만 세화아이엠씨는 한 달도 안돼 주권거래가 정지됐고 같은 달 21일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이 이어지며 세화아이엠씨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거래정지이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진, 삼일, 삼정 등 국내 빅3 회계법인과 내부감사와 조사에 착수한 신임 경영진은 전임 경영진의 327억원 규모의 배임 횡령을 발견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에 따라 유동환 전 부회장과 강정환 전 부사장 등은 272억원 규모의 배임 횡령 공모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내부감사와 조사 분식회계의 조정 및 정정을 통해 외부 감사기구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은 현 경영진은 한국거래소에 계속 사업 가능성을 피력해 오는 9월3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은행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원금상환 유예, 이자율 조정 등의 합의도 이끌어 냈다.


한편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유동환 전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에도 회사 복귀를 꾀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은 일단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주총 때 주주들의 위임장 확보를 통해 전 경영진의 회사 복귀를 저지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 연내 주권거래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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