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25일까지 아시아나항공 MOU 여부 결정
매각 규모, 부채의 1/4 수준…자회사 일괄매각 추진 유력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오는 25일까지 유동성 지원 규모를 비롯해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 등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충분한 수준이 예고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은 정상화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첫 발”이라며 “시장 신뢰를 위해 늦출 필요가 없는 만큼 최소한 25일까지 구체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회사채 만기 시점에 앞서 MOU를 체결하고 새로운 회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우려를 해소한 후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채권단의 MOU 체결과 관련해 “매각이 예고된만큼 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서 굳이 자금 회수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정 자구계획안에서 요청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요청과 관련해서는 “지원방식과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사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와 안정을 이룰 정도의 충분한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구체적 매각 가격과 관련해 전체 부채의 3분의 1이나 4분의 1정도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제 부채 규모가 3조6000억~3조70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거론되던 최대 2조원 수준에서 줄어든 1조~1조2000억원이 매각 가격으로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부채 전량을 상환할 필요가 없이 일부 증자만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면 회사가 경영 정상화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일부에서 제기된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할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자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 구도에서 만든 것인 만큼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매각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협의하겠지만 시너지를 위해서 만든 조직란 점에서 존중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기와 관련해서는 MOU체결과 자금 공급에 따른 정상화 이후 공개 매각이 유력한 만큼 최소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