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美 에틸렌 공장 가동…세계 7위 도약
31억 달러 투자…에틸렌 100만t 생산설비 구축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입한 미국 에탄크래커(ECC) 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t)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추게 됐다. 생산량 기준 국내 화학사 1위, 세계 7위권이다.


롯데케미칼은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6월 착공한 지 약 3년 만이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옛 엑시올)과 합작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롯데그룹 측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ECC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투입해 화학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로, 국내 석유화학업에서 초대형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셰일 혁명'의 중심부에 직접 뛰어 들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롯데에 따르면 미국 ECC는 축구장 150여개인 100만㎡(약 30만평) 부지에서 연간 100만t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 글리콜(EG)을 생산하게 된다. 원유의 부산물인 '나프타' 의존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셰일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에틸렌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000억원, 2000억원로 예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에는 9000억원 매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준공식 인사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규모 대미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