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6년만의 적자 “OLED 전환으로 극복”


[정혜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과잉으로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으로 저조한 실적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 발간한 ‘2017~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LCD 사업의 지속적인 수익성 창출과 OLED TV의 프리미엄 시장 선도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5세대 양산을 시작한 OLED 조명 사업의 확실한 사업 기반 구축과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증가,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한 급속한 추격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비상경영을 선언했지만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공급을 계속 늘리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전망이 밝지 못한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체질을 개선 중이다.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은 이제 막 시작한 상태다.


현지 사업을 담당하는 인유성 LG디스플레이 중국 오퍼레이션 총괄 부사장은 “향후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외부적인 요인과 더불어 지금이야말로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또 그만큼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인 부사장은 “중국 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투입자원 최적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부가가치가 높은 차별화 제품의 출시를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OLED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시장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의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7대 도시에 8개의 OLED 체험관을 운영하고, 광저우 타워의 OLED 랜드마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OLED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급 본격화에 따른 급격한 판가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고부가 차별화 제품 믹스 확대 전략과 지속적인 비용 절감 활동 등의 노력을 통해 전년대비 이익 개선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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