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육박' 빅히트, YG 시총 넘었다
비상장에도 상장 ‘빅3’엔터기업 시총 넘봐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엔터테인먼트 '빅 3'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연예인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약 12%를 104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1%당 매입 단가를 역산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지분가치는 약 87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8700억원이라는 금액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시가총액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의 경우 1조20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한때 '대장주'로 꼽힌 SM의 시총은 1조원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에 그친다. 두 회사와 함께 3대 연예기획사로 거론돼 온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시총 7000억원대를 위협받기도 했다.


비상장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상장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시총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통상 비상장사보다 상장사에 대한 가치평가가 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총 또는 지분 100%에 대한 평가액 기준으로 YG엔터테인먼트는 앞질렀다는 해석에 대한 이견은 많지 않다.


빅히트엔터테먼트의 기업가치는 사실상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 그룹이 창출해 냈다는 점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단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엔터테인먼트사 소속 연예인들에 비해 크다는 것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에만 의존한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리스크 요인이다. 상장 '빅 3' 엔터테인먼트사들은 경우 증시 입성 이후에도 새로운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증시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인식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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