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쇼핑몰 출시… 이커머스 지각변동 생길까
24일 ‘쇼핑하기’ 서비스 출시, 카카오톡 기반이라 파급력 상당할 것으로 업계 전망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카카오가 오픈 마켓 쇼핑몰을 열었다. 오는 12월에는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는 24일 카카오톡을 통해 일반 판매자들이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쇼핑하기’ 서비스를 정식 추가했다. ‘선물하기’에 이어 새로운 서비스로 출시된 ''쇼핑하기''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나 이베이코리아의 옥션과 G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들과 같은 오픈마켓의 형태로 운영된다.



앞서 베타서비스 기간이던 23일까지만 해도 상품기획자(MD)가 선정한 일부 업체만 입점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모든 판매자가 자유롭게 스토어 개설과 입점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카카오는 최대한 많은 판매자를 쇼핑하기에 입점 시키고, 이를 통해 특색 있는 커머스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만능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선물하기’와 ‘주문하기’ 등 비즈니스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왔다”며 “이번 쇼핑하기 역시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 좀 더 편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고, 베타 서비스를 통해 우리만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식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 이용자의 경우 별도의 가입 없이 쇼핑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문내기 기능을 통해 제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등의 특색 있는 기능도 추가돼 있어 기존 오픈마켓과는 차별성을 가진다”며 “판매자들의 경우에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록을 위해 많은 마케팅 활동을 하는데 쇼핑하기 내 단골스토어로 등록하면 플러스친구가 연동 등록되는 만큼 기존 서비스들과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오는 12월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한다. 아울러 해외직구(직접 구매) 배송대행 사이트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 사이에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업계관계자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4400만명에 달하는데 이를 기반삼아 카카오가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급속도로 쇼핑 사업부문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네이버의 유일한 대항마로 카카오가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가 1위 사업자 지위를 수성하고 있긴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커머스 설립 이후에도 카카오에서 선보인 쇼핑 관련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에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관계자는 “분사 이후 쇼핑 관련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히면서도 “쇼핑 관련 서비스가 카카오톡 플랫폼에 최적화 돼 개발된 만큼 일단은 카카오톡 내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