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씨 인수한 ‘상상인선박기계’, 시너지 거둘까
유상증자·CB인수로 286억 투입…회생계획 통해 조선설비 분야 역량 확대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놓였던 디엠씨가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회생절차 이전부터 지속적인 투자에 나섰던 채권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디엠씨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에 따른 회생채권 출자전환으로 최대주주가 기존 인데버파트너스에서 상상인저축은행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바뀌었다.


인수이후 저축은행은 플러스저축은행과 함께 지분 11.11%를 보유하게 됐다. 저축은행이 775만8980주(5.83%), 플러스저축은행이 702만8723주(5.28%)씩을 나눠 갖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인데버파트너스는 보유 주식(73만3496주)은 변동없지만 출자전환에 따른 희석효과로 지분율이 2.44%에서 0.55%로 감소했다.


하지만 디엠씨는 상상인선박기계의 1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이후 또 한번의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지난 11월 상상인(옛 텍셀네트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디엠씨의 인수합병(M&A)를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상상인선박기계는 회생계획에 따라 143억원씩의 총 28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진행하고 디엠씨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이다.


전체 인수대금 286억원중 M&A주관사 용역보수와 대출금 변제액, 미확정채권의 현실화 예상액에 대한 변제액 등 일부 유보금을 제외한 변제규모는 186억원 가량이다. 출자전환이후 자본금은 143억원에 달한다.


상상인선박기계는 디엠씨 인수로 조선업계 전반에 걸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상상인선박기계는 조선소 엔지니어링, 조선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 2013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에 인수된 이후 SPP조선 율촌 공장의 자산을 인수하고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셈코프마린의 골리앗 크레인 등을 수주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왔다.


상상인선박기계의 디엠씨 인수는 모회사와 관계사인 상상인, 상상인저축은행 등의 지원을 통해 신규 조선소 설계에서부터 조선소의 공정개선을 위한 자동화는 물론 해상 크레인 제조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향후 확대되는 해외 시장내 장기적 물량 공급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선제적 투자를 통한 추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인수를 이끌었다.


디엠씨는 지난 6월 동일수지외 4명의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7월말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상상인선박기계컨소시엄은 공개 경쟁입찰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회생계획안 수립과 관계인 집회를 통한 채권자 동의와 법원의 인가를 얻으며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디엠씨는 두 차례의 감자와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에 나서며 정상화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회생계획안 인가전 발행된 디엠씨의 보통주 4004만2474주는 보통주 4주(액면가 500원)를 3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거쳐 3003만1844주로 감소한다.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의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로 1억3311만2314주까지 늘어난 발행주식은 보통주 13주를 1주로 병합(감자비율 92.31%)하는 결정에 따라 1023만9254주로 감소하지만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선박기계의 유상증자에 따라 3883만9254주로 늘어나게 된다.


자본금은 기존 51억원에서 194억원으로 확대된다. 증자를 통한 신주 상장일은 앞선 감자와 증자에 마찬가지로 내년2월1일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