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무상감자 이후 대주주 경영권 유지
윤세영 일가 지분 40→60% 확대 전망…대주주 대여금 형태 자금투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김현진 기자] KDB산업은행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방안으로 대주주 대상으로 100대 1 비율로 무상감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주주의 지분 비율에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태영건설 대주주가 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투입한 만큼 기존 최대주주 지위와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오히려 상승해 경영권이 워크아웃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워크아웃 돌입시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잃었던 다수의 사례와 대비된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6일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본확충방안에는 무상감자, 출자전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산은은 주식 보유 비중에 따라 감자 비율을 차등 제시했다. 대주주 지분 감자 비율을 100대 1로 제시한 가운데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비율은 2대 1로 검토 중이다.


현재 태영건설의 대주주 지분은 41.8%다. 지분비율은 ▲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이다.


이번 무상감자가 진행되면 태영건설의 거래정지 시점을 기준으로 대주주 주식 지분가치는 약 376억원에서 3억7000만원 수준으로까지 대폭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무상감자 시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의 감자 비율이 소액주주보다 크기 때문이다. 태영건설도 대주주 무상감자 비율이 소액주주 무상감자 비율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대주주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출자전환 방안을 함께 적용하면 티와이홀딩스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주식 지분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출자 전환 대상에는 최근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지원한 4000억원이 포함됐다.


태영건설의 지주사이자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2월 지분 주식을 담보로 태영건설에 4000억원을 지원했다. 단일 채권자로서는 티와이홀딩스 출자전환 규모가 가장 커 무상감자 이후 대주주 지분율이 40%대에서 6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태영건설 최대주주가 무상감자를 100대 1로 하더라도 대여금 형태로 출자전환한 부분이 있어 지분율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감자 진행 시 최대주주 지위를 잃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태영건설의 사례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본부장은 "과거 LG카드 사태를 보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며 "현재 태영건설은 대주주가 대여금 형태로 자금을 투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방어한 만큼 기존 워크아웃 기업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영건설 채권단이 출자전환 형태로 기존 대주주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경우 새로운 주주 등장으로 인해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계획은 18~19일 전체 채권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친 뒤 채권단의 동의 여부에 따라 이달 중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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