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시법 시행…숏커버링으로 차익실현 가능 종목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공매도 공시법이 30일 시행된다. 2013년 11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공동 발표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의 후속 조치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매도시 순보유잔고 평가액이 10억원 이상인 경우 비율에 관계없이 보고대상에 포함되며, 순보유잔고가 0.5%를 초과할 때 직접 공시해야 한다.

LIG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30일 “공매도 잔고에 대한 직접 공시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는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숏커버링을 통한 차익실현 요인이기 때문에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으로 분석되며,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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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 공매도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이 70~80%를 차지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는 2012년 이후 20~30%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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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관투자자 등이 장기 보유한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를 기점으로 증가해 6월7일 기준 62조731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대차거래 잔고가 반드시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할 경우 대차잔고 거래가 증가하며, KOSPI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시행되는 공매도 공시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2000억원인 종목의 경우 10억원만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해도 공시대상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잔고를 보유해도 대상이 된다. 따라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대형주 중심의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정무위원회에서 법안이 통과한 2월18일을 기준으로 공매도 평균 비율이 높은 30개 종목을 정리한 결과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은 13개”라면서 “대체로 공매도 비율이 감소해 숏커버링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공매도 평균 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을 정리해 숏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는 종목을 추린 결과, 휠라코리아, S-Oil, 금호석유, 롯데쇼핑, BGF리테일,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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