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중국에서는 고속질주 국내에서는 '슬금슬금'


서영필 미샤(에이블씨엔씨) 대표


저가화장품 '미샤'로 화장품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에이블씨엔씨가 중국과 국내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한류 바람을 등에 업고 고속질주를 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3일 “부진했던 국내 매출과 달리 중국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매장 구조조정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6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중국에서 빠르게 매장을 늘려 나갔다. 현재 중국에서만 1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중국 지사가 운영하는 직영 매장은 40~50개다. 지난 2011년 130억원 이었던 이 회사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376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189%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 있는 미샤 매장은 판매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중국에 있는 미샤 매장도 더불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의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중국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500개였던 매장을 지난해 800개까지 늘렸지만 매출은 줄어들고 수익구조는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4억원과 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34%, 78%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앤씨는 매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영업 실적이 저조한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내 매장 70여개를 철수했다. 이는 지하철역에 있는 전체 매장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에이블씨엔씨는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미샤에서 출시한 일부 화장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며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미샤가 지난해 선보인 화장품 ‘레볼루션 에센스’와 ‘보라색’ 등은 한해 동안 500만개 이상 팔렸다. 또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이모탈 유스 크림’은 소비자시민모임이 국내서 시판 중인 주름개선 크림 12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평가에서 주름개선 효과 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5억원에서 하반기에 50억원 수준으로 10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매직 쿠션’도 젊은 층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순조로운 판매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