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지배구조 전환점]
KCGI “대림코퍼 지분, 신규 펀드로 옮길 것”
②인수금융 제공한 메리츠증권, LP로 전환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사모투자전문회사 KCGI가 신규 펀드를 조성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옮겨 담기로 했다. 이번 딜(deal)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신규 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4일 “세간의 예상과 달리 KCGI가 이번 딜을 검토한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며 “통일과나눔 재단에서 대림그룹 측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부랴부랴 플랜 B를 가동한 끝에 KCGI를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림코퍼레이션이 건설사의 지주사인데다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처럼 어려운 딜은 KCGI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에 통일과나눔 재단이 KCGI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이 KCGI와 통일과나눔 재단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각은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던 딜이었다. 통일과나눔 재단이 지분 매각 시한을 코앞에 두고 9월초에 공고를 해서 대부분의 인수 후보들은 대림코퍼레이션을 분석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 측이 대림코퍼레이션 실사에 비협조적이어서 정보를 얻어내는 것도 제한적이었다”며 “인수자금도 한 달내에 모두 조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약 탓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각가는 1200억원대로 장부평가액(28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KCGI도 마찬가지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제안을 받고 급하게 입찰에 참여해 지분을 인수했지만 관련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다보니 기존 펀드 자금을 활용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KCGI 관계자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이곳에 옮겨 담을 것”이라며 “현재 인수금융을 제공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신규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총액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출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서 이번 딜을 가장 먼저 소싱한 뒤 메리츠종금증권과 함께 검토한 것”이라며 “메리츠종금에서 단독 입찰 참여는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KCGI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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