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1100억 CB자금 조기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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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율이자로 자금부담 영향…다방면 자금조달 검토"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2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신라젠이 1100억원 규모 제30회차 전환사채(CP) 자금을 투자자에게 조기 상환했다. 


신라젠은 투자자와 사채 상환 합의에 따라 제30회차 CB의 만기 전 사채를 취득키로 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채 취득 금액은 원금(1100억)과 6% 지급이자(3억여원)를 포함해 총 1103억원이다.


이는 투자자의 조기상환 요구와 사채 금리의 고율 조정으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지난 3월 CB발행을 통해 향후 임상 추진을 위한 1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 당시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3%였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본 사채의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2021년 3월부터 행사가능했다. 


하지만 '펙사벡' 임상3상 진행에 대한 무용성 평가에서 유효성 도출에 실패하면서 키움증권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을 비롯해 재판매(셀다운) 물량을 받아간 기관 투자자들은 기한이익상실을 이유로 신라젠에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주가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CB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7만111원이었으나 주가하락으로 지난 7월 70% 기준의 전환가액 최저한도인 4만9078원까지 조정(리픽싱)됐다. 31일 종가 주가는 1만9250원으로 리픽싱 한도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CB 금리가 임상 실패로 6%로 상향조정된 것도 신라젠의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신라젠은 1103억원 규모 CB자금을 상환하고 700억원 정도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간암 대상 무용성진행평가 결과에 따라 전환사채 이자율이 6%로 상향됐다"며 "고율 이자로 인한 자금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합의를 통한 상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신장암 등의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당사는 전략적 투자 파트너 유치를 포함한 다방면의 자금 조달을 검토해 펙사벡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직원들은 펙사벡 임상 성공과 조속한 상용화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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