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 '2G', SK텔레콤 장부가 507억
지난해 감가상각규모 412억원…2021년 6월 상각만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3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SK텔레콤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장부상에 남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G 재할당 대가만 4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감가상각 잔존 기간이 1년 가까이 남아있어 SK텔레콤은 이를 장부에서 덜어내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7일 0시를 기준으로 '011'과 '017' 번호로 시작하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01X' 번호로는 더 이상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를 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스피드 011'을 내놓은 지 25년 만이다.


서비스는 종료됐지만 2G 주파수 감가상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공시한 올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2G 800MHz 주파수의 장부가액은 506억8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608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 102억원 감가상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G 감가상각규모는 412억원이다.


2G 감가상각 만료 시점은 오는 2021년 6월로 아직 1년 가까이 남아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잔존 감가상각 규모는 총 2조5170억원으로 2G 주파수는 전체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약 수백억원 규모의 감가상각이 진행될 예정으로 실적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00MHz 감가상각 기간은 10년으로 지난 2011년 7월에 상각을 개시했다. 장부가액은 3852억원이었다. 2G주파수 이용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800MHz 주파수 재할당을 신청한 결과다. SK텔레콤은 원래 2G용으로 50MHz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었다. 800MHz 주파수를 재할당 받으면서 20MHz 대역폭은 반납한 대신 30MHz 대역폭을 2G에 사용하기로 했다. 상하향 10MHz 대역폭은 LTE 용도로 사용키로 하고 총 8000억원의 주파수 대금을 납부했다. 


2G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SK텔레콤은 2G 가입자를 대상으로 단말기 구매 지원이나 요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38만4000명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2일 SK텔레콤의 2G 종료를 위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이달 6일부터 강원·경상·세종·전라·제주·충청(광역시 제외)을 시작으로 13일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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