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대원모방 종속기업 편입
상장폐지 후 전수경 등 친족 지분 전량 매입…지배구조개편 속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2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건설과 섬유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대원이 올 3분기 대원모방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모방은 대원그룹의 승계 1순위인 전응식 대원 대표이사의 지분이 전혀 없었던 곳이다. 


대원모방이 지난 2월 상장폐지된 이후 오너일가의 지분을 대원이 취득하게 됐다. 전영우 대원 회장이 90세가 넘는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원은 올 3분기 대원모방의 지분 52%를 추가로 취득해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대원모방은 대원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변경됐다. 대원모방이 100% 지분을 갖고 있던 참존글로벌워크 역시 대원의 종속기업에 포함됐다.


대원모방은 2016년에 설립한 모직물 제조업체다. 지난 2월 지정자문인 선임계약 해지 후 30일 이내 미체결을 사유로 상장폐지 됐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대원모방의 지분은 ▲대원 48% ▲전영우 회장 34% ▲전 회장의 딸 수경씨 16% ▲전 회장의 아내 김계순씨 2%로 구성됐다. 상장폐지 후 전 회장 일가는 보유 지분(52%)을 모두 대원에 넘겼다.


대원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대원그룹은 전응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한층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전 대표가 지분을 갖지 않고 있던 대원모방까지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전 대표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업주인 전영우 회장은 슬하의 1남 4녀에 뒀다. 이 가운데 막내인 전 대표를 후계자로 낙점하고 베트남 건설사업 등 주력분야의 경영을 맡겨왔다. 전 대표는 지주사인 대원지주회사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다. 대원지주회사는 주요 사업회사인 대원 지분을 40.3% 갖고 있다. 전 대표 및 오너일가→ 대원지주회사→대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대원지주회사는 지주사로 등록돼 있다. 전 대표의 대원 지분율은 6.06%에 불과하지만 지주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 


1930년생으로 올해 91세가 된 전 회장의 연령을 고려할 때 대원그룹의 지배체제 개편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원모방 외에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원건설 지분 정리 등 숙제가 남아있다.


대원건설의 최대주주는 전 회장의 장녀인 전계향 대표(46.65%)다. 그 외 ▲LK제4호사모투자합자회사 32% ▲전수경 10.59% ▲제이앤에이치 8.76% ▲전영우 2% 순이다. 제이앤에이치는 전계향 대표와 그의 자녀(박세환, 박지우)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대원이나 전응식 대표의 지분이 전혀 없어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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