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최태원 "기업·국회·정부, 경제발전 발 맞춰야"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국회방문…이재용 사면 언급 안 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좌)과 박병석 국회의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박병석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 경제발전을 위한 국회와 기업, 정부간 협력에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국회를 방문한 건 지난 3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의 주요 화두는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체제 구축 ▲기업가 정신 확립 ▲정재계간 소통 등이었다. 경제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박 의장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최 회장 예방을 받고 "선친(故최종현 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제단체의 장을 맡은 것을 축하한다"며 "산업과 통상, 에너지 전환 모두 어려운 과제인데 기업가 정신을 갖고 미래 먹거리를 잘 창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년 전 보아오 포럼(BFA)에서 연설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때도 사회·적 경영 가치, ESG 경영이 기업에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는데,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는 적당히 돈 벌기 위한 용도로 포장만 하면 되겠지 정도로 끝낼 수는 있는 사안은 아니다. ESG에 위배되거나 잘못될 경우 기업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면서 "최근 트렌드를 보면 ESG라는 건 이미 상식이 됐다"고 공감을 표했다. 


박 의장과 최 회장은 기업인들의 경영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박 의장은 "경제계와 정부 국회 포함해서 다 같이 함께 논의해야 할 건 미·중의 갈등이 기술경쟁에서 출발해서 무역전쟁으로, 무역전쟁에서 외교안보 포함한 포괄적 패권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업 국회 정부 따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 문제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대한상의는 샌드박스를 진행해오면서 규제를 실제로 풀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고, 규제완화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 대행도 예방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입법 활동이 활발해지면 대체로 기업 규제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를 사전에 거르는 장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상의가 이런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기업인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어내서 노사가 함께 공생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최 회장은 "새로운 시대와 조류에 맞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업가 정신 통해 기업도 새로 거듭나야 한다"고 공감하며 "반성해야 될 부분은 반성하고 새롭게 유지하고 더욱 계승, 발전할 걸 추려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저희가 어떻게 가는 게 좋은가 듣기 위해 더 귀를 열고 국회, 국민의 여론을 듣겠다"면서 "이를 통해 저희 경제발전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예방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산업을 이끌어가실 분들이 함께 하시는 만큼 대한상의의 미래가 밝고 역동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 회장은 기업의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에도 적극 노력하고 계시다"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기업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계의 변화를 적극 응원하고, 함께 돕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귀를 열고 많은 의견과 조언, 충고를 청취하는 한편 고쳐야 하는 것은 고치고 계승 발전할 건 무엇인지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가감없는 의견을 전달해주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이 첫걸음이다. 앞으로도 저희에게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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