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상상인저축銀, 건전성 잡는다
1Q NPL비율·연체율 7%대로 급락···리테일금융 비중 50%까지 늘린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자산 2조원을 넘기면서 저축은행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까지 문제가 됐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 2조39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조8840억원이었으나 한 분기 사이에 자산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자산 2조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말 자산 규모 기준 10위였던 JT친애저축은행을 누르고 10위권에 올라섰다. 


자산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올해 1분기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26억원) 대비 약 8%가량 증가했다. 기업대출(1조4127억원)과 가계대출(3828억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113% 증가하면서 이자수익(665억원), 대출채권관련수익(23억원)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총 수익이 17억원에 불과했던 유가증권관련수익도 올해 1분기 25억원을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건전성 지표의 개선세다. 올해 1분기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7.84%, 7.72% 수준이다. 여전히 업계 평균(NPL비율 5.2%·연체율 4.3%)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8.06%, 11.92%까지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까지도 NPL비율 10.39%, 연체율 9.58%를 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당시 대주주가 현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으로 변경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존 개인신용대출 위주에서 유가증권담보대출 위주로 바꿨다. 실제로 2015년에는 3%대에 불과하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이 2018년 약 15%까지 늘었다. 고수익 위주인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이 커지자 부실기업으로 연간 적자를 내던 상상인저축은행은 2016년 25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고수익 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2019년에는 6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최대 순이익을 냈다. 실제 당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4.46%로 업계 평균(1.6%)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다.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 2019년까지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이 11.67%였으나 올해 1분기 8.56%로 크게 줄었다. 유가증권담보대출 규모 자체는 2019년(1558억원)과 비교해 1560억원으로 비슷하지만 부동산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수술에 나섰다. 일단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건전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가증권담보대출 위험도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산 비중을 낮추고 있다"며 "지난해 출시한 '뱅뱅뱅'이 인기를 얻으면서 리테일금융을 늘리려는 기조와 맞물려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이런 추세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리테일금융 자산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비중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늘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자산이 늘어난 건 맞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