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즉시연금 패소'로 2Q 순익 급감
충당금 2780억 적립…1Q 특별배당·자회사 연결이익 영향 반기 순익 ↑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4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 2분기 즉시연금보험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등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늘었다.  


13일 삼성생명은 기업설명회(IR)에서 2분기 순이익이 1168억원으로 75% 급감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9%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4000억원 규모의 즉시연금보험 미지급금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278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일단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금(8020억원)과 더불어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이차손익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순이익은 1조16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790억원)보다 71.6%나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2658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18조20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3679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장래 이익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올해 상반기 8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개선됐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10.2% 늘어난 1조4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중장기 미래성장전략으로 지분투자 방식의 해외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국내 중심의 자산운용 사업구조를 해외 자산운용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영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세빌스투자운용(Savills IM)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대비하고 있다. 일단 삼성생명 측은 IFRS17이 도입되도 자본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IFRS17 관련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자체적인 회계 결산 시스템으로 시범 결산한 결과 아직까지 자본 규모는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IFRS17 도입 이후에도 배당성향 50%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50%까지 올린다는 가정은 IFRS17 도입 이전까지의 전략인 건 맞지만, 20203년 도입 이후에도 자본과 이익 규모가 줄어들지 않겠다는 예측에 따라 최소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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