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최낙현 삼양사 대표, 부담감 '막중'
식품 전문가로 그룹 비전 달성 잰걸음…원가부담 등 악재 여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최낙현 삼양사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식품소재 등을 위시로 식품사업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원가부담 등 악재가 여전하다보니 사업정상화가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식품사업부문 신임 대표로 최낙현 삼양사 식품그룹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정기임원인사에서 식품그룹장으로 승진했던 최 대표는 화학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강호성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최 대표는 1964년생으로 식품 분야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1989년 삼양제넥스 입사 후 본사 경영지원팀장, 삼양제넥스 관리총괄 등을 거쳤다. 삼양제넥스는 그룹의 전분 및 전분당 계열사로 2016년 삼양사에 흡수됐다. 그는 이후 삼양사 식품사업부문에 근무해왔다.


최 대표는 향후 스페셜티 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제고및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얘기다. 이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그룹차원에서 강조해 온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 2025'와도 맞닿아있다.


김 회장은 "비전 2025의 핵심 목표는 스페셜티 제품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있는 성장"이라며 "글로벌 거점별 현지화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신규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사 관계자도 "급변하는 외부 환경 대응을 위해 현금 유동성 확보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 대표는 부진한 식품사업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삼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8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식품사업의 수익 악화 영향 때문이다. 삼양사 식품사업은 설탕과 밀가루, 유지 등 B2B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글로벌 원재료 값 상승으로 수익성을 제고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이들 국제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10% 이상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식품사업 정상화에 대해 단기간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양사의 스페셜티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은 최 대표의 전임인 송자량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추진해온 전략이란 이유에서다. 더욱이 올해 설탕 가격만 지난해보다 32%가량 상승하는 등 악재로 평가받았던 원재료 값 상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또한 막중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처럼 삼양제넥스에서 식품 전문가출신으로 알려진 송 전 대표였지만 외부악재로 인한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등 아쉽게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최 대표 입장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차별화 전략 구축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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