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잔치'에 소외된 NH농협금융
증시 부진·은행 순이익 개선폭 적어 홀로 역성장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는 나홀로 1분기 역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실적 기여도가 높았던 NH투자증권의 이익 규모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타 시중은행이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인 반면, NH농협은행의 개선폭이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NH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9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줄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1조4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도 17.5% 늘어난 1조4004억원으로 역대 최대 당기순익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은 32.5% 증가한 8842억원, 하나금융은 8.0% 증가한 902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 역시 은행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타 은행에 비해서는 개선 폭이 턱없이 좁았다.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366억 원) 증가한 규모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단 366억원 늘어난 반면 다른 은행의 순이익 개선 규모는 수천억원 수준이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2%가 늘어난 977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전년 대비 31.5% 증가한 8631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뒀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각각 15.9%와 29.4% 늘어난 6671억원, 7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비은행 계열사의 대표주자인 NH투자증권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0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전년 동기보다 60.3%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1890억원)보다도 4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은 1.2% 증가한 430억원, 농협손해보험은 23.4% 늘어난 343억원을 거뒀으나 그룹 전체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비중이 큰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범농협의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위해 모든 계열사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는 "농협금융의 모든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4.5%에서 올해 1분기 27.3%로 7.2%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6억원 증가한 2조1949억원을 기록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3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0억원 감소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