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새판짜기
김연수 중심 새로운 지배구조 준비 '착착'
③ 김연수 경영권 강화 위해 한컴 지분 매수 진행중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한글과컴퓨터)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은 '아래아한글1.0'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판매에 매진해온 토종 SW 기업이다. 한때 '국민 SW 기업'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숱한 경영 악화로 9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보안업체 소프트포럼을 이끌었던 김상철 회장이 한컴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한컴은 인수합병(M&A) 등 김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키우더니 현재 4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거듭났다.


◆ 한컴오피스부터 마스크 생산까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갖은 풍파에도 오피스 SW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단 한 번도 꺾지 않았다. 2010년 MS오피스와 호환되는 '한컴오피스 2010'을 출시한 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해 오피스 SW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10월에는 개별 SW로 존재하던 '문서찾기', '개인정보탐색기', '광학문자인식(OCR)' 등을 통합한 최신 버전 '한컴오피스 2022'를 선보였다. 


현재 한컴의 주력 사업인 SW 부문은 크게 한컴오피스를 포함한 '오피스 SW'와 내장형 시스템을 일컫는 '임베디드 SW'로 구성돼 있다. 한컴은 2014년 임베디드 SW 기업 MDS테크놀로지(현 한컴MDS)를 인수하면서 임베디드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인수 후 한컴 자회사로 편입된 한컴MDS는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텔라딘 등 14개 자회사를 끌어안고 사세 확장의 선봉에 섰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드론,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그룹 내 신사업 추진도 한컴MDS가 주로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한컴이 인수 8년만에 한컴MDS를 매각하면서 사업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W 부문과 더불어 제조 부문도 한컴의 또 다른 핵심 사업군이다. 앞서 한컴은 2017년 보호복, 호흡기,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생산하는 한컴라이프케어를 인수하고 안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컴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개인보호장비 특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개인보호장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50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 회장-한컴위드-한컴 지배구조


다양한 사업을 맡았던 한컴MDS 이탈로 한컴그룹의 사업 규모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전체 계열사도 기존 43개에서 32개로 줄어든다.


다만 지배구조의 경우 큰 변화가 없다. 김상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컴위드가 기존과 동일하게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자리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최대주주인 김 회장(15.77%)과 그의 아내인 김정실 이사(3.84%), 딸 김연수 대표(9.07%) 등 김 회장 일가가 30.2%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사실상 한컴위드 대주주인 김 회장 일가가 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한컴그룹은 법적으로 지주사 체제가 아니지만 한컴위드가 핵심 계열사인 한컴 지분을 소유해 지배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한컴위드는 한컴 지분 20.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컴은 한컴라이프케어, 매드엑스컴퍼니, 싸이월드한컴타운 등 여러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 즉 '김 회장 일가-한컴위드-한컴-종속회사' 순의 조직도를 그리고 있다.


여전히 김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지만 한컴그룹은 김 대표 중심의 2세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계 작업에는 김 대표가 2020년 8월 설립한 개인회사 다토즈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다토즈는 지난해 5월 특수목적회사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한컴 지분 9.89%를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김 대표가 '다토즈-HCIH-한컴'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김 대표는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컴 지분 추가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재무적 투자자(FI)의 지원을 받아 한컴 지분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 관계자는 "지분 추가 매입을 비롯해 김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한컴 대표로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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