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어닝 시즌 시작, 희비 교차한 대형은행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웃고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울었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JP모간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심두보, 정혜민, 우세현 기자] 무슨 일이지?


13일(현지시간) 대형은행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렸는데요. 우선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회계연도 2022년 4분기에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죠.


JP모간은 4분기 355억 6600만 달러의 매출(Net revenue - managed)을 기록했으며, 3.57달러의 희석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죠. JP모간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익 증가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어요. 이 은행은 4분기에 2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희석 EPS은 0.85 달러로 나타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도전적인 사업 환경 속에 아쉬운 실적을 냈어요. 씨티그룹은 180억 600만 달러의 매출과 1.16달러의 희석 EPS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습니다. 웰스파고도 마찬가지예요. 웰스파고는 196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3% 줄어든 규모입니다. 희석 EPS 역시 0.67달러로 급감했어요.


그래서?


주목할 것은 대형은행들의 부실대출 충당금(Provision for credit losses)입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4개 은행은 회계연도 2022년 4분기에만 총 62억 달러 규모에 가까운 부실대출 충당금을 쌓았어요. 특히 JP모간은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3분기 15억 3700만 달러에서 4분기 22억 8800만 달러로, 한 분기 만에 무려 48.86% 늘렸습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는 자금입니다. 즉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는 것은 장래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예상한다는 의미예요.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 가계대출 급증 등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의미라, 은행들은 이를 감수할 만큼 경기 침체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풀이돼요. JP모간은 실적 발표에서 "경제에 대한 회사의 기본 전망은 완만한 경기 침체"라며 "대손충당금 확충은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어때?


13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4개 은행은 모두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에 더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한 거죠. 웰스파고 주가는 3.25% 상승했고, JP모간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키라 주가는 각각 2.52%, 2.20% 올랐습니다. 씨티그룹 주가도 1.69%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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