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미얀마 떠나는 셰브론
군부 장기집권으로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 고려한 것으로 생각돼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셰브론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미국 석유 메이저 셰브론이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합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셰브론은 미얀마 자산을 캐나다 기업 MTI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셰브론이 매각하는 자산은 야다나 프로젝트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41.1%이며, 정확한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미얀마 본토 외에 태국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셰브론은 지분 매각 전 프로젝트 참여 지분을 당초 28%에서 41%로 늘렸는데요. 지난해 7월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한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에너지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겁니다.


그래서?


셰브론 외에도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한 석유 기업은 여럿 있습니다. 토탈에너지 역시 그중 하나이고요. 셰브론은 미얀마 자산 매각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석유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얀마 내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셰브론은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침해 문제와 행동을 비난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미얀마의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셰브론 입장에서는 미얀마에서의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적 이득이 사라지고 있죠.


미얀마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필두로 한 군부 쿠데타 이후 약 2년간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으며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탄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무기력한 제재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이 군정은 장기집권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죠. 1월 29일(현지시간)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정치범으로 약 1만 7500명이 체포돼 1만 3500명 넘게 구금 중입니다. 또한 군부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2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는 어때?


셰브론 주가는 10일(현지시간) 2.10% 상승한 171.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옥시덴털 페트롤리움(3.84%), 엑슨 모빌(4.21%), 코노코필립스(4.67%) 등 경쟁기업이 기록한 상승폭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입니다. 그러나 2023년에도 석유기업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유가 움직임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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