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3세 ‘들썩’…알짜 계열사 지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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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CJ그룹 3세들이 개인 기업을 통해 CJ포디플렉스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그룹 내 초고속 성장기업인 만큼 ‘포스트 이재현’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해 12월7일 CJ포디플렉스의 지분 4.13%를 확보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지분 51%를 보유한 부동산개발·안전장비 회사다.

지분을 인수한 시기는 CJ포디플렉스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시점이다. 지난 2014년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5년은 흑자(3.5억원)로 돌아섰고, 작년에는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기술과 실적 검증을 이미 마쳤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그룹사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CJ CGV는 4DX·스크린X 등 ‘실감형 스크린 성공모델 구축’을 최우선 미래 전략 과제로 선정했는데, 바로 이 사업을 CJ포디플렉스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크린X는 작년 기준 국내 84개, 중국 20개 등 총 107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2020년 까지 중국 500개, 국내 100개, 미주 200개 등 1000개 상영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4DX는 현재 전 세계 44개국 350개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말 까지 600개관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CJ포디플렉스가 향후 CJ그룹 승계 구도에 핵심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이런 분석은 직전의 CJ올리브네트웍스와 비슷한 구조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한다.

앞서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와 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상무대우)은 또 다른 그룹 내 고속성장 기업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늘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내 IT·광고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하면서 그룹 내 최대 고속성장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CJ포디플렉스와 시뮬라인의 합병과정에서 일본 세가사 몫의 합병 지분을 받아간 것”이라며 “인수 이유는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주주 변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5일 씨앤아이레저산업 지분 42.11%를 이선호 씨, 이경후 상무대우와 남편 정종환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상무대우) 등에게 넘겼다. CJ포디플렉스 지분 인수 시점보다 이틀 가량 앞선 시기다.

당시 이선호 씨의 씨앤아이레저산업 지분율은 37.89%에서 51%로, 이 상무대우는 20%에서 24%로 늘었다. 또 이 회장의 조카 이소혜, 이호준 씨도 각각 5%, 5% 가량의 지분을 신고했다. CJ그룹의 성장동력을 회장 후손들이 공유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오너가 3세들이 씨앤아이레저산업과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금화하거나 교환 대상으로 삼아 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말 CJ파워캐스트·재산커뮤니케이션즈 합병법인과 주식교환 과정을 거쳤고, 이선호 씨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은 15.84%에서 17.97%로 늘었다. 이경후 씨의 지분도 4.54%에서 6.91%로 증가했다.

또 이재현 회장의 동생 이재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지분율 14.83%로 주주명부에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의 자녀 소혜 씨와 호준 씨의 지분율도 각각 1.14%에서 2.1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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