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타이밍…SK, 이틀새 이자비용 10억원 늘어
회사채 6000억 증액 발행 성공…시장금리 상승에 2월보다 금리 높아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서린빌딩. 사진제공/SK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두 번째 공모조달에 나선 SK㈜가 대규모 투자수요를 확보하고도 지난 2월 발행 대비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실패했다. 두 달 넘게 횡보하던 채권시장 금리가 지난주 후반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영향 때문이다. 불과 1~2일 사이에 연간 이자비용이 10억원 안팎 높아지면서 발행 타이밍에 아쉬움이 남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총 6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당초 3000억원 발행에 나섰던 SK㈜는 지난 19일 수요예측에서 1조78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 발행금액을 두 배인 6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한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주문에 힘입어 SK㈜는 증액을 하면서도 유리한 발행조건을 갖췄다. SK㈜의 발행금리 조건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7bp, 1bp=0.01%포인트) ▲5년물(-10bp) ▲7년물(-20bp) ▲10년물(-45bp) 등으로 모든 만기에서 SK㈜의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언더 금리'로 정해졌다. 올해 2월에 이어 세 달 만에 공모조달에 나선 SK㈜에 대해 시장 안팎에선 직전 대비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발행 당시 SK㈜의 최종금리는 ▲3년물 4.069% ▲5년물 4.196%였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SK㈜의 개별민평금리가 3년물 3.95%, 5년물 4.12% 수준을 맴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발행조건(3년물 -7bp, 5년물 -10bp)을 적용했을 때 3년물 3.88%, 5년물 4.02% 수준으로 지난 2월 대비 발행금리가 15bp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유력했다.


하지만 유리한 발행조건에도 결과적으로 SK㈜의 발행금리는 올 2월에 비해 높아졌다. 이번 SK㈜의 최종발행금리는 ▲3년물 4.192% ▲5년물 4.383% ▲7년물 4.597% ▲10년물 4.670% 등으로 확정됐다. 최종발행금리는 SK㈜의 회사채 발행 직전 영업일인 26일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적용되는데, SK㈜의 개별민평금리가 3년물 기준 ▲24일 4.12% ▲25일 4.22% ▲26일 4.26% 등으로 연일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한동안 안정세를 나타내던 채권시장 전반의 시중금리가 지난주부터 큰 폭 오름세로 돌아선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영향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3.38%에서 이날 기준 3.56%로 20bp 가까이 올랐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뿐 아니라 모든 만기에서 지난 3월부터 두 달 넘게 기준금리(3.5%)를 밑돌았지만, 이달 26일부터 일제히 3.5~3.6%대로 높아진 상태다. 국내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가 해외에서는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난항에 따른 영향 등이 얽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조건을 모든 만기 언더 금리로 유리하게 확보해뒀던 SK㈜로서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 됐다"며 "상당히 긴 시간 횡보하던 채권시장 금리가 지난주 후반부터 튀어 오르는 바람에 1~2일 사이에 발행금리가 15~20bp가량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채권시장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는 예측할 수도 없는 영역"이라면서 "결과적으로 SK㈜의 조달 규모가 6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이틀 새 연간 이자비용이 10억원 정도는 불어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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