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올 상반기 내실다지기 실패
일회성 비용 반영…영업익만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메디톡스가 올 상반기 외형 키우기엔 성공했지만 내실 다지기엔 실패했다. 주력 사업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소송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까닭이다. 회사측은 국내 톡신·필러 사업이 주춤했지만, 수출액이 점진적으로 늘어난 데 따라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39.2% 감소했다고 7일 잠정공시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5억원으로 5.5%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518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줄었다. 순이익은 관계사 지분법 이익 등 기저효과로 인해 53.8% 급감한 89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로 일회성 비용을 꼽았다. 특히 올 1분기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둔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위한 생산설비 준비, 더마코스메틱 등 신규 진출 사업의 마케팅 증가,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 관련 1심 승소로 발생한 일회성 지급수수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사업 전반적으로 보면 비교적 선방했다. 국내 사업매출이 3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 감소했지만 수출액이 11.9% 증가한 609억원을 시현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사업별로 보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제제(톡신)사업 매출은 4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7% 증가했고, 필러사업 매출도 374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이는 톡신·필러사업 전체 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와 아메리카 수출액이 각각 4%, 20% 증가한 328억원과 213억원을 기록했고, 유럽과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액 또한 전년대비 각각 27%, 52% 증가한 34억원, 32억원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올해 목표로 삼은 사상 최고 연 매출 달성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며 "지난 1분기 경쟁사와의 민사소송 1심 승소 이후 최근 품목허가 취소 관련 소송에서도 승소하며 대내외 이슈들이 일단락되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다른 이슈들도 하반기에는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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